[cine choice] 자얀데루드의 밤 The Nights of Zayandeh-rood

2016-10-12

글 김수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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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얀데루드의 밤 The Nights of Zayandeh-rood
모흐센 마흐말바프 | 1990 | 이란, 영국 | 63분 | 아시아 영화의 창
OCT 12 14:00 M9

이란을 대표하는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자얀데루드의 밤>은 상영 금지 조치로 26년간 묶여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을 만난다. 러닝타임의 1/3에 해당하는 37분이 검열로 잘려나갔다. 남은 63분의 필름 또한 상영이 금지됐다가 올해 검열위원회 아카이브에서 원본 필름을 극적으로 구출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닿을 수 있었다.

1979년 이란 혁명시기, 인류학과 교수인 알라메드와 그의 간호사 딸 사예드의 이야기가 영화의 두 줄기를 이룬다. 알라메드는 수업 중 이슬람 황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혁명세력의 심문을 받는다. 설상가상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며 삶의 의욕을 잃는다. 삭제된 필름의 상당 부분이 알라메드에 관한 이야기일 것으로 추측된다. 남아 있는 상영본에서도 알라메드는 직접적으로 이슬람 문화 내의 폭력을 지적할 뿐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시위 상황이 생생히 묘사되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대부분은 사예드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사예드는 자신 덕에 삶의 동력을 되찾은 남자와 먼 길을 돌아온 옛 연인을 두고 갈등한다. 정치적 이유로 영화가 겪은 수난의 세월이 무색하게 영화의 핵심은 ‘사랑’이란 주제로 향하고 있다. “내 인생 철학은 사랑”이라고 항변하는 알라메드에 자연스럽게 감독의 모습이 투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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