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컬러 오브 아시아 – 마스터스 Color of Asia- Masters

2015-10-09

글 장영엽

Lies_ST1(M)

<거짓말>

 
컬러 오브 아시아 – 마스터스 Color of Asia- Masters
임상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슈아이 |
중국, 한국, 일본, 타이 | 2015년 | 96분 | 갈라 프레젠테이션
OCT 09 C4 20:00 OCT 10 B2 12:00

<컬러 오브 아시아 – 마스터스>는 중국의 최대 동영상 사이트 요쿠-토두와 화이픽쳐스가 공동 기획으로 참여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선보이는 새로운 단편영화 프로젝트다. 한국, 중국, 일본, 타이의 영화 마스터들이 직접 연출한 4편의 단편영화는 자국에서, 혹은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영화적 조류를 만들어내고 있는 동시대 감독들의 생각을 짧고 강렬한 호흡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타이 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증발>은 무성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영화다. 타이 북부에 실존하는 지역 매림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촬영했다는 이 작품은 마을 전체를 휩싼 미스터리한 수증기를 조명한다. 시야를 흐리며 도처에 존재하는 수증기 안에서 마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를 쓰고 입을 닫는 것이다. 21세기 타이 사회에 대한 은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의 고요함을 깨는 건, 상영시간마다 관객에게 라이브 연주를 들려줄 타이 기타리스트 타낫 라사논의 음악일 거다.

일본 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거짓말>은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작품이다. 싱가포르 출신의 기자와 일본 패션 디자이너가 인터뷰를 한다. 그들의 말을 일어로, 영어로 각자에게 전하는 통역사는 과연 그들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가. 영화는 기자의 질문과 통역사의 답변을 자막으로 보여주지만 디자이너가 하는 말은 알려주지 않는다. 자막으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에서 관객은 온전히 그들의 표정과 뉘앙스로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중국 감독 왕샤오슈아이의 <옥수수밭>은 외딴 산골마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어느 날 옥수수밭에서 한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쫓아가보면 그녀는 어느새 사라져있다. 미스터리한 정서와 유려한 카메라워킹이 인상적인 작품. 마지막으로 한국 감독 임상수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는 뱀파이어가 살고 있는 시체보관소에 어느 날 갑자기 한 소녀의 시체가 실려 오면서 시작된다. 한국적인 원혼의 개념을 서양의 뱀파이어 장르에 접목시킨 감독의 재치가 돋보인다.


About the Author



Back to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