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알리가르 Aligarh

2015-10-09

글 문동명

알리가르_Aligarh_ST1(M)

알리가르 Aligarh
한살 메흐타 | 인도 | 2015년 | 120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 09 L9 19:00

인도는 여전히 동성애가 범죄로 여겨지는 나라다. 2009년 델리 고등법원은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밝혔으나, 2013년 대법원이 그 판결을 뒤집은 탓이다. 한살 메흐타 감독의 신작 <알리가르>는 동성애 혐의로 직책을 박탈당한 나이든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이제는 전 세계에 걸쳐 받아들여지고 있는 인권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인도를 건조하게 비판한다. 실제 사건을 극화한 <알리가르>는 느슨한 드라마 위에서 흘러간다. 세상의 질타에 몸을 피하고 있는 교수는 열의 있는 젊은 기자의 취재 요청에 어렵게 마음을 열고 자기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복직 재판이 진행되면서, 서사도 힘을 더한다. 교수가 고백하는 사연은 주로 경찰과 대학 관계자들이 그의 집을 들이닥치던 때를 중심으로 비춰진다. 여러 방식으로 촬영된 침입의 순간들은 모두 비참할 따름이다. 영화 중반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복직 재판 신들이 꽤 인상 깊다. 한정된 몇몇 앵글로만 담긴 대목들은 교수가 작은 목소리로 꿋꿋이 항변하는 때를 제하고는 시점 숏이 없다. 이는 이미 재판에 어떤 미련도 없는 주인공의 공허한 심정을 은유한다. 영화는 “동성애는 다시 범죄가 되었다.”(Homosexuality was criminalized again)라는 자막으로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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