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공간에 서스펜스를 쌓아 올리다

2016-10-13

글 정지혜 · 사진 이동훈

<배드 걸> 핀 에드퀴스트 감독

피플 핀에드퀴스트-이동훈 사본

핀 에드퀴스트 감독의 <배드 걸>은 소년원에서 나와 집에 온 에이미와 그녀 앞에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의 소녀 클로이 사이의 파국을 그린다. 감독은 “호주에서 드라마, TV 광고 작업 등을 하며 꾸준히 시나리오 개발을 해왔다. <배드 걸>이 가장 먼저 투자가 돼 내 첫 장편작이 됐다.” 중년의 남자가 주인공이던 초고를 과감히 버리고 그의 10대 딸과 낯선 소녀 간의 성적 긴장감, 자식과 부모의 갈등으로 이야기의 방향을 선회한 게 주효했다. 두 소녀 역을 맡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특히 클로이 역의 사마라 위빙은 주목해야 할 배우다. “그녀가 오디션 장에 들어섰을 때 깜짝 놀랐다.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는 그녀의 눈빛이 의뭉스러운 클로이 역에 딱이었다. 유명한 TV 시리즈 <홈 앤 어웨이>에 출연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알고 보니 배우 휴고 위빙의 조카더라.” <배드 걸>은 영리한 공간 활용으로 스릴러물의 서스펜스를 만들어간다. “에이미 가족의 집은 공간별로 잘 구획돼 있다. 서로의 공간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깔끔하고 질서 정연한 집에 혼란이 치고 들어오는 걸 공간별로 보여줄 수 있었다.” 인물들은 집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출을 시도해 집밖으로 나간 에이미가 클로이의 위협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 과감히 그려진다. “집 안팎을 오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려 했다. 하우스가 아니라 결국 에이미가 홈으로 돌아오는 여정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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