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시에라네바다 Sieranevada

2016-10-14

글 김성훈

시에라네바다_Sieranevada_ST2

시에라네바다 Sieranevada
크리스티 푸유 | 루마니아 | 2016년 | 173분 | 월드 시네마
OCT 14 L3 19:00

토요일 오후, 분주한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카메라는 정차할 곳을 찾는 SUV 한 대와 그 차량을 기다리는 모녀를 오랫동안 지켜본다. 겨우 차에 탄 아내는 남편 라리에게 기다렸다는 듯 가정사와 관련된 이런저런 잔소리를 퍼붓는다. 세 가족은 세상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은 아버지의 추도식에 가는 길이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은 가족사는 물론이고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이슈를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는 집 밖을 거의 나가지 않은 채 이 방, 저 방을 부유한다. 마치 죽은 아버지의 영혼인 것처럼 가족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부가 어떤지를 한데 담아낸다(지난해 발생한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에 대한 토론이 꽤 길게 언급된다). 가족들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친척에게 위로를 해주기도 하고, 서로 상처가 되는 말로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또, 기분 좋은일을 맞은 친척에게 축하를 해주기도 한다. 173분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영 시간이지만, 크리스티 푸유가 소개하는 루마니아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보편적인 인생사가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시에라네바다>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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