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 주류를 벗어난 캐릭터에 주목하다

2017-10-12

글 이주현·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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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평할 수가 없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한국영화를 물었는데 한국영화 상영작 전부를 훑을 기세였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특히 올해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들이 많았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활발히 제작되고 있는 한국 독립영화”들에 응원을 전했다.

올해 부산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의 경향, 독립영화에 대한 총평을 들려준다면.
주류 영화계에선 남성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많다면, 주류 바깥에선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다. 여성, 아이, 노인 등 주류 영화계에서 외면 받는 주체들을 조명하는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이는 한국 영화계 전체로 봤을 때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 뉴 커런츠 부문 상영작 <죄 많은 소녀>, <살아남은 아이>,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물론이고,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상영작 <밤치기>, <이월>, <당신의 부탁>, <소공녀>, <박화영>도 여성이 중심인 영화다.
캐릭터 그 자체가 매력적인 영화들이라 관객들도 신선함을 느낄 것 같다. 올해의 독립영화로 꼽을만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을것이다.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은 배우 신성일이다. 수백편의 출연작 중 대표작 8편을 선정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다. 신성일은 그 누구도 뛰어넘지 못할 인기를 누린 청춘스타였다. 그랬기 때문에 500편이 넘는 영화도 찍을 수 있었다. 신성일이 나오는 영화와 나오지 않는 영화로 당대의 영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할 텐데, 그만큼 그 시대 주요 감독들은 모두 신성일과 영화를 찍었다. 신성일을 빼놓고 한국 영화사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에 김기덕의 <맨발의 청춘>(1964), 이장호의 <별들의 고향>(1974), 임권택의 <길소뜸>(1986) 등 8편의 작품을 선정할 때도 거장 감독들이 신성일과 찍은 대표작이라는 컨셉을 정했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로서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은 영화인 단체들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각 단체의 입장에 대해 영화제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밖에없다. 준비 과정에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래밍에 큰 차질은 없이 진행되어 다행이다.

관객들이 특별히 주목했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있다면.
고 김지석 선생님을 기리는 행사들을 마련했다. 아시아의 재능 있는 감독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석상’을 만들었고, 아시아의 독립영화인들이 부산을 중심으로 네크워킹할 수 있도록 ‘플랫폼부산’도 신설했다. 김지석 선생님의 뜻이 담긴 행사인 만큼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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