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김영우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 축제는 계속되어야 한다

2017-10-12

글 송경원·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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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프로그래머는 올해 유난히 더 바빴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와 함께 했던 아시아영화를 혼자 담당하며 빈자리를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시아독립영화들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설한 ‘플랫폼부산’을 맡으며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소망했던 비전을 실현 시키는 중이다. 다행히도 아시아영화를 잇는 다리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더 바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치는 게 유일한 목표이자 바람이었다. 아무래도 디테일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형태나 숫자는 부끄럼 없이 맞췄고 전반적인 경향은 빠짐없이 잡아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영화제가 꾸준히 구축해온 네트워크에 덕분이다. 전통적인 아시아영화 강국들이 다시금 약진한 한 해라고 본다.

아시아영화를 혼자 담당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님을 그리는 지석상을 신설할 때 계속 떠오른 글이 하나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BIFF 20년을 정리한 책 <영화의 바다 속으로>의 서문에 쓰인 ‘테세우스의 배’에 관한 이야기다. 테세우스의 모험을 기리기 위해 배를 수리하고 보수했을 때 그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일까. 지석상이 우리의 테세우스의 배라고 생각한다. 처음 부산영화제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기리고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떠올리며 스스로 자격과 능력에 대한 질문들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을 실질적으로 모으고 교류하는 플랫폼부산을 신설했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생전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일이다.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큰 틀의 아이디어를 내면 내가 실행이 어렵다고 그걸 말리는 역할이었는데. (웃음)올해 무리가 되더라도 이것만큼은 꼭 실현시키고 싶었다. 단순한 상징을 넘어 독립영화인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공식적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만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지석 프로그래머님께 그 때 그 말씀을 실현시켰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다.

올해는 일본영화의 약진이 눈에 띈다. 또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영화의 변화도 감지된다.
국가별 안배를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좋은 영화를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중화권 영화들에는 올해 특히 공을 많이 들였고 성과가 반영된 것 같아 다행이다. 일본영화는 꾸준한 저력이 있다. 모든 영화가 추천작이지만 올해 부산에 처음 방문하는 하라 카즈오의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은 눈여겨보길 바란다. 특히 문정현, 변영주 감독이 직접 GV 진행을 맡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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