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이수원 유럽·아프리카 영화 프로그래머 – 차세대 중견감독이 부상한다

2017-10-12

글 임수연·사진 손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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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시아권 국가의 작품에 해당하는 월드 영화는 그 해의 화제작이 포진해 있다. 해외 평단에서 호평 받으면서 이미 국내 씨네필들도 주목하고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월드 영화에서 동유럽을 제외한 유럽·아프리카 영화를 담당하고 있다. “정식 개봉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영화제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작품을 선정한다는 그를 만났다.

새로운 이름들이 눈에 띤다.
올해는 이른바 칸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나이든 거장 감독들보다 차세대 중견 감독에게 초점이 가는 작품이 많았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더스퀘어>를 만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원래 거장 급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확실히 세대교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재작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함께 진출했던 난니 모레티, 마테오 가로네, 파올로 소렌티노가 기존 세대라면, 올해 부산에서 상영되는 <균형>을 만든 빈첸조 마라는 중견 감독이다. 오픈 시네마에서 상영되는 <엄마와 올빼미>를 만든 프랑스 여성 감독 노에미 르보브스키, 스페인에서는 <어떤 작가>의 마누엘 마틴 쿠엔카, 스웨덴에서는 <유포리아>의 리사 랑세트 등도 주목해야할 중견 감독들이다.

예전과 비교할 때 유럽권 영화에서 새롭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면.
최근 몇 년간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은 반드시 영화에 반영이 되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PIIGS 국가의 경제 위기나 유럽 내 이민 문제가 다뤄졌다면,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희망의 건너편>이나 오눌 사일락 감독의 <조금만 더>에서 찾아보실 수 있다.

BIFF에서 상영되는 아프리카 영화에 대해 소개해 달라.
북아프리카에서 좋은 작품들이 나왔다. 튀니지에서 온 <미녀와 개자식들>이나 모로코 영화 <볼루빌리스>를 언급하고 싶다. 유럽 자본으로 만들어져 영국 영화로 분리됐지만 <나는 마녀가 아니다>는 잠비아 출신의 여성 감독 룬가노 뇨니가 만들었다. 아프리카의 전통인 마녀가 어떻게 차별받고 관리되는지 비판한다.

아직은 비할리우드 영화가 생소한 영화제 초심자에게 BIFF를 즐기는 법을 추천하자면.
하드하게 보시는 씨네필과 달리 영화를 잘못 고르면 힘드실 수 있지 않나.(웃음) 일단 오픈 시네마 섹션의 작품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몬스터 파크>는 의식도 있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도 녹아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엄마와 올빼미>도 어렵지 않게 즐기실 수 있다. 아니면 <더 스퀘어>처럼 큰 상을 탄 작품이나, 어떤 주제를 다루든 코믹하고 따뜻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희망의 건너편>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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