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ical] 5인의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2017-10-12

글 남동철, 박도신, 박진형, 김영우, 이수원

75개국 총 300편의 작품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다. 이수원, 남동철, 박도신, 김영우, 박진형 이상 5명의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한편이라도 더 좋은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추천작 목록을 쉼 없이 나열했다. 그중에서 어렵게 15편의 추천작을 추렸다. 신예부터 거장까지, 대중적 영화부터 실험적 영화까지 다종다양한 15편을 소개한다. ‘올해의 발견’, ‘올해의 영화’ 라는 추천사에 한층 힘이 실리는 한해다.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_뉴 커런츠 | 김의석 | 한국 |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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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여학생이 실종된다. 투신으로 추정되지만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나 명확한 증거도 나오지 않아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태. 여학생이 실종된 밤, 함께 있었던 영희는 여학생의 죽음을 부추긴 것으로 의심받게 된다.

살아남은 아이 Last Child_뉴 커런츠 | 신동석 | 한국 | 123분

살아남은 아이_Last Child_ST1

아들이 친구들과 물놀이를 갔다가 친구를 구하고 익사한다.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버지는 살아남은 아이에게 일을 가르치고 식구처럼 돌보려 한다. 마음을 닫고 있던 어머니도 차츰 살아남은 아이에게 정을 주게 된다.

물속에서 숨 쉬는 법 How to Breathe Underwater_뉴 커런츠 | 고현석 | 한국 | 96분

물속에서 숨 쉬는 법_How to Breathe Underwater_ST3

자동차 부품 공장의 반장 현태는 직원 한 명을 권고 사직 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괴로워한다. 준석의 아내 은혜는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은행 일을 보러갔다 차를 견인 당한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두 이야기는 비극적인 하나의 결말로 모인다.

뉴 커런츠 섹션에서 상영되는 세편의 한국영화 모두 비극적 사연을 다루고 있는데 구체적인 소재와 주제는 각각 다르다. 공통적으로 진지하게 비극의 무게를 견디는 작품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세심하게 세공한 영화들. 3편 모두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살아남은 아이>는 최무성, 김여진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고 <죄 많은 소녀>는 전여빈, 서영화, 유재명 등이,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이상희 등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또 다른 공통점은 다 아이와 관계있는 영화들. 지켜주지 못한 아이에 대한 부모나 친구로서의 죄책감, 부채의식 등이 느껴진다.

박도신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_오픈 시네마 |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 미국 | 123분

셰이프 오브 워터_사랑의 모양_The Shape of Water_ST1

언어 장애가 있는 엘리사는 정부가 극비리에 운영하는 연구소의 청소부다. 어느 날 이곳에 신식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 용도로 ‘물고기’ 인간이 들어오면서 그녀의 인생도 바뀌기 시작한다. 장르영화의 귀재 길예르모 델 토로감독 작품으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환상적이고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

고독 Never Steady, Never Still_플래시 포워드 | 캐슬린 헵번 | 캐나다 | 111분

고독_Never Steady, Never Still_ST1

올해 캐나다에서 배출한 장편 독립영화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홀로 남은 장애인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를 잔잔하지만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장애인 어머니를 연기한 영국 배우 셸리 핸더슨이 펼치는 헌신적인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플 정도로 현실적이고 통렬하다.

심장소리 Pulse_플래시 포워드 | 스티비 크루즈-마틴 | 호주 |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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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한 지체 장애인이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성 전환 수술을 받는다는 내용의 <심장소리>는 실제 지체 장애인이면서 이 작품의 각본까지 맡은 다니엘 몽크스가 주인공을 연기한다. 그의 강렬하지만 절제된 연기력은 관객에게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심어 줄 것이다. 감독과 함께 부산을 방문한다.

박진형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바람이 머무는 자리 Wind Traces_플래시 포워드 | 히메나 몬테마요르 | 멕시코 | 91분

바람이 머무는 자리_Wind Traces_ST1

아빠의 죽음 이후 남겨진 엄마와 두 아이는 그 상실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간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만은 끈끈한 세 사람은, 결국 아빠를 떠나보내고 삶의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간다.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잔잔한 가족드라마로 시대의 분위기를 화면에 담아내는 꼼꼼한 연출이 돋보이는 데뷔작.

전사. 페렌타리 이야기 Soldiers. Story from Ferentari_플래시 포워드 | 이바나 믈라데노비크 | 루마니아, 세르비아, 벨기에 | 119분

전사. 페렌타리 이야기_Soldiers. Story from Ferentari_ST1

연인과의 이별 후 박사 논문을 위해 부쿠레슈티 외곽 페렌타리로 이사한 아디는 전과자 알베르토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알베르토와 가벼운 연애를 시작하지만, 너무 다른 세상에서 온 둘의 로맨스는 점점 위태로워진다. 사랑스럽다가도 어딘가 씁쓸한 뒷맛이 배어나오는 독특한 퀴어 드라마.

나의 세계 Home Team_플래시 포워드 | 카를로스 모렐리 |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 102분

나의 세계_Home Team_ST2

우루과이 작은 시골마을의 축구 천재 티토는 전형적인 ‘츤데레’ 소년. 도시에서 온 전문 에이전트에게 선발되어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축구스타가 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좌절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티토와 가족의 성장 이야기가 훈훈하게 펼쳐진다. 우루과이 개봉당시 큰 흥행을 거둔 영화.

김영우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

그 남자, 류타로 Sweating the Small Stuff_아시아영화의 창 | 니노미야 류타로 | 일본 | 114분

니노미야 류타로_NINOMIYA Ryutaro_DP

제목을 짓느라 한참 고민했는데, 원제는 ‘사소한 일에 기운 쓰기’ 정도이다. 정비소에서 일하며 원룸에 살고, 대충 동네를 돌아다니며 친구를 만나 술이나 마시는 모두가 알지만 누구도 알지 못하는 류타로의 소소한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문득 이 남자를 너무도 만나고 싶어지고, 알고 싶어진다. 최근 몇년간 본 일본 독립영화 중에서 최고다.

대담하거나, 타락하거나, 아름다운 The Bold, The Corrupt And The Beautiful_아시아영화의 창 | 양야체 | 대만 | 112분

무제-1 복사

2012년 APM 프로젝트였다가 이제야 완성단계에 들어선 영화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최초로 공개된다. 일제강점기의 대만. 부와 권력을 지닌 한 가문의 여성 삼대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타락과 맨 얼굴을 드러내는 우아한 영화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Lu over the wall_와이드 앵글 | 유아사 마사아키 | 일본 | 112분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_Lu over the wall_ST1

지브리 스튜디오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신카이 마코토로 대표되는 일군의 애니메이션 사이에서 독보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말 그대로 천재작가 유아사 마사아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깜찍한 인어 루와 신나는 음악, 그리고 감독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오락영화.

이수원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망각의 시 Oblivion Verses_플래시 포워드 | 알리레자 하타미 |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칠레 | 92분

망각의 시_Oblivion Verses_ST2

공권력에 의해 실종되고 사망한 젊은이들이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가는 것에 저항하는 한 시체안치소 관리인의 끈질긴 저항을 은유적으로 그린다. 탁월한 비주얼과 미장센에 대한 고민이 돋보이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국제영화 비평가연맹상 및 각본상을 수상했다.

레인보우: 나의 전쟁 Rainbow – A Private Affair_월드 시네마 | 파올로 타비아니 | 이탈리아, 프랑스 | 85분

레인보우 나의 전쟁_Rainbow - A Private Affaire_S2

이탈리아의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최신작.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게릴라 대원이 사랑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치른다. 역사의 혼돈을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표현한 초기 작품들과 맥을 같이 하는 뛰어난 감각의 영화.

희망의 건너편 The Other Side of Hope_월드 시네마 | 아키 카우리스마키 | 핀란드, 독일 |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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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칼레드는 헬싱키에 밀입국 한다. 망명 신청이 기각된 그는 거리에서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괴짜 핀란드인 위크스트룀은 칼레드를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고용한다. 핀란드의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르 아브르>(2011) 이후 다시 한 번 난민문제를 다룬 영화로 따뜻한 시선과 유머가 여전히 빛나는 수작이자 올해 꼭 봐야 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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