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테헤란 타부 Tehran Taboo

2017-10-13

글 곽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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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수잔데 | 오스트리아, 독일 | 2017년 | 96분 | 와이드 앵글
OCT 13 M2 13:00
OCT 15 M5 11:00
OCT 20 L7 10:00

고층빌딩이 즐비한 이란의 대도시 테헤란. 그 이면에 가려진 이란 사회의 딜레마를 실감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네 주인공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시키며, 화려한 네온 불빛과 대비되는 이들의 팍팍한 삶을 드러내 보인다. 극중 여성들은 엄격한 종교법에 구속 받고 있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을 대신해 홀로 아들을 키우는 파리는 법정에 이혼 서류를 내지만, 그의 요구는 남편의 서명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된다. 그와 같은 아파트에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사라는 일자리를 구하고도 남편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한다. 한편 가난한 뮤지션 바박과, 약혼자가 있는 도냐는 클럽에서 원 나이트를 즐긴 뒤 곤경에 빠진다. 도냐는 약혼자에게 자신이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바박에게 수술비용을 받으려 한다. 이들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근대적인 관습과 규율 탓에 번번이 원치 않는 선택을 해야한다. 혼자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운명과 마주한 이들의 공허한 표정은 마약과 포르노, 부패로 얼룩진 도시의 얼굴로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재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지역의 정취는 도시의 가파른 성장세가 가져다 준 자유와 엄격한 도덕률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한층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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