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위기의 파리지엔 Montparnasse Bienvenue

2017-10-13

글 임수연

9

레오노르 세라이 | 프랑스 | 2017년 | 97분 | 플래시 포워드
OCT 13 L6 20:30
OCT 19 C6 13:00
OCT 20 L4 16:00

갑자기 애인과 헤어지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는 점에서, <위기의 파리지엔>은 노아 바움벡의 <프란시스 하>(2012)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브루클린이 아닌 파리에 있고, 무용수 같은 꿈은커녕 정착해서 살 수 있는 집이나 수입조차 없다. 10년 동안 사귀었던 포토그래퍼 애인에게 다른 뮤즈를 찾겠다며 차인 후 쫓겨난 그가 극도로 분노하는 이유다. 누군가의 여자친구로 규정되어온 세월이 너무 길었던 탓에 이제 스스로에게 남은 것이 없다고 깨달은 폴라. 그는 파리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매번 다른 모습을 연기하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나간다.

폴라는 30대 초반 여성의 보편적 고민을 보여준다.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폴라의 모습에서 사회에 자신을 맞추려는 직장인 여성의 모습이 비친다면, 가벼운 만남으로 엮이는 남자와의 에피소드는 비혼 여성의 이입을 이끌어낼 만하다. 대책없이 태평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의 태도는 낭만적으로 포장되지 않고 냉정한 현실에서 대가를 치른다. 폴라는 종종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열악한 곳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 전적으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일 뿐 만 아니라 연출 및 촬영, 음악 등 주요 스탭 리스트에서 여성 비율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레오노르 세라이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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