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조니를 찾아서 Missing Johnny

2017-10-13

글 김소미

8

후앙시 | 대만 | 2017년 | 104분 | 아시아영화의 창
OCT 13 C5 13:30
OCT15 L5 14:00
OCT18 L6 20:00

제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채 도시 생활의 소외를 겪고 있는 세 남녀가 있다. 공사 현장에서 온갖 잡무를 담당하는 남자 펑과 인간보다는 새와 더 친밀해 보이는 여자 수, 자폐 성향이 있지만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기를 바라는 리가 그들이다. 이들은 비슷한 공간을 맴돌며 느슨한 관계로 연결 고리를 가진다. 수가 즉흥적으로 펑의 가족 식사에 합류하면서 두 사람은 한층 친밀해 지는데, 가까운 가족 관계 역시 형태만 다를 뿐 온전한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의 연속으로 묘사된다.

영화의 시선은 자주 이동수단의 풍경에 머무른다. 인파가 쏟아지는 지하철에서 처음 세 주인공의 교차를 스케치하고, 도로 위에서 자꾸만 시동이 꺼지는 펑의 차를 통해 주저앉기 직전인 일상의 위태로움을 암시하는 식이다. 별다른 극적 사건이 없는 전개 속에서 유일하게 돌출되어 보이는 ‘조니’의 존재 역시 인상적이다. 그는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실질적인 서사의 진행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그러나 수의 번호로 조니를 찾는 사람들의 전화가 반복적으로 걸려올 때, 우리는 얼마간 도시의 유령적 존재인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조니를 찾아서>의 매력은 대만의 앞선 감독들의 자장 아래 놓인 쓸쓸하고 고독한 정취 안에 청춘영화의 낭만과 활기 또한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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