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on] 할머니 ajji

2017-10-13

글 김소희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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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바쉬시 마키자 | 인도 | 2017년 | 104분 | 뉴 커런츠
OCT 13 B1 17:00
OCT 15 L2 10:00
OCT 19 L9 13:30

늙은 여인이 누군가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어둠 속을 위태롭게 걷는다. 배달 심부름을 간 어린 손녀가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얼마간 헤맨 끝에 철길 근처에서 처참한 몰골의 손녀를 발견한다. 손녀를 강간하고 폭행한 범인이 누구인지는 어렵지 않게 유추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이 유력 정치인의 아들임을 알게 된 뒤 도리어 피해자 가족의 불법행위를 들춰내며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법의 힘에 기대기 어렵다는 것을 감지한 할머니는 밤마다 범인의 뒤를 밟는 한편, 근처 푸줏간에 들러 도살 기술을 익히며 복수의 때를 노린다.

손녀를 대신한 할머니의 복수에 모든 에너지가 집약된 이 작품이 노파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모두가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도모할때 그녀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은 생을 모두 건다. 그것이 계급과 차별이 여전한 오늘날 인도 사회에 가능한 전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영화는 믿는 것 같다. 가장 연약한 인물의 손으로 행해진 복수의 쾌감은 크다. 하지만 그것이 불평등한 구조를 전복할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한계는 여전하다. 복수의 절실함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영화에 관한 감상과 평가는 갈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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