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주피터스 문 Jupiter’s Moon

2017-10-16

글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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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넬 문드럭초 | 헝가리, 독일 | 2017년 | 123분 | 월드 시네마
OCT 16 BH 20:00
OCT 19 C4 10:00

시리아 청년 아리안은 국경을 넘던 중 총상을 입고 난민수용소에 수용된다. 뒷돈을 받고 수용소의 난민을 빼내주던 속물적인 의사 스턴은 우연히 아리안의 공중부양 능력을 목격하고 그와 함께 수용소를 빠져나온다. 스턴은 아리안에게 국경을 넘다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약속은 뒷전이고 자신의 돈벌이에 아리안을 이용하기만 한다. 스턴에게 의지하지 않고 직접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로 한 아리안은 그러나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런 아리안을 구하기 위해 스턴은 위험한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버려진 개들의 역습을 그린 전작 <화이트 갓>(2014)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은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이번에도 과감한 상상력을 선보인다. 영화의 오프닝. 국경을 넘기 위해 닭장차에 실려 가는 시리아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만 해도 이 영화가 판타지 장르와 결합하리라고는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할리우드 버디무비와 히어로영화의 공식을 차용한 것도 흥미롭다. 공중부양한 아리안이 마치 천사가 된 듯 발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숏이나 아리안이 무지몽매한 인간에게 고통받는 신처럼 묘사되는 지점에선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지기도 한다. 심오한 지점들의 전개와 별개로, 영화의 전복적 상상력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과 혹평을 두루 받은 문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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