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비올레타, 결국은 Violeta at Last

2017-10-16

글 김소미

3

일다 이달고 | 코스타리카, 멕시코 | 2017년 | 85분 | 플래시 포워드
OCT 16 C2 19:30
OCT 19 C2 16:00
OCT 20 L9 20:00

이혼 후 홀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려는 비올레타에게 주변인들은 모두 ‘나이에 걸맞은 삶’ 운운하며 난색을 표한다. 이혼 때문에 세례 성사를 받지 못하는 것도 비올레타의 큰 불만 중 하나다. 어쨌든 꿋꿋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던 그는 얼마 못 가 전남편이 집을 담보로 남긴 큰 빚이 있음을 알게 된다. 비올레타는 어떻게든 경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황은 점차 악화될 뿐이다. 평생이 깃든 집을 빼앗길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자신의 쓸모와 도태를 염려하는 노년의 불안도 함께 짙어 진다.

영화는 수영장과 성당, 집의 정원을 오가는 밋밋한 생활을 명랑한 리듬으로 엮어내는 한편 반복되는 내면의 침잠과 고립감 역시 차분히 응시한다. 죽은 부모가 비올레타의 곁을 맴도는 장면들은 일견 시적이고 명상적인 기운마저 감돈다. 비올레타가 ‘결국’ 취하게 되는 선택을 위해 사소한 일상의 미장센들을 꼼꼼히 쌓아 나가며, 이는 종반부에서 강렬한 시각적 대비와 함께 예기치 못한 활력을 선사한다. 실버 세대의 심리적 위기를 포착하면서도 변화에의 적응보다는 ‘나’의 오롯한 결정과 존엄을 이야기하는 작품. 마르케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데뷔작 <사랑과 다른 악마들>(2010)로 지난해에도 부산을 찾은 일다 이달고 감독의 두번째 극영화로, 성숙한 시선과 유려한 만듦새를 동시에 보여준다.


About the Author



Back to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