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고독 Never Steady, Never Still

2017-10-16

글 곽민해

5

감독 캐슬린 헵번 | 캐나다 | 2017년 | 111분 | 플래시 포워드
OCT 16 C2 16:00
OCT 19 C3 20:00

10대 시절부터 파킨슨병을 앓아 온 주디는 남편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어렵다. 손 떨림 때문에 병뚜껑을 따거나 바지의 단추를 잠그는 일마저 힘든 주디에게 남편은 없어선 안될 존재다. 주디가 가족과 식사를 하거나, 카드 게임을 하는 소소한 일상 뒤에는 항상 남편의 보살핌이 있다. 그런 주디의 인생에 커다란 변곡점을 남기는 사건이 생긴다. 남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아들 제이미는 유전 회사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집에서 주디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갑작스럽게 홀로서기를 시작한 주디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조금씩 자신의 생활을 새로운 방향으로 조율한다. 동시에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제이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이미는 마초적인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영화는 장작을 패거나 운전을 하는 등 서서히 자신이 감당할 몫을 늘려가는 주디와, 가족의 품을 떠나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제이미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파킨슨병 환자를 연기한 배우 셜리 핸더슨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 전체를 이끌어 간다. 주디의 비극에 집중하는 대신, 그를 평범한 일상의 인물로 그리려는 시선도 인상적이다. 주디는 때때로 남편과의 추억을 되새기지만, 무너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어진 삶에 적응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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