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유포리아 Euphoria

2017-10-16

글 곽민해

 

6-1

리사 랑세트 | 스웨덴, 독일 | 2017년 | 98분 | 월드 시네마
OCT 16 L6 14:00
OCT 19 C3 17:00

에밀리와 이네스. 오랜만에 만난 자매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의 멋쩍은 포옹과 미소는 이들이 서로 교류가 없던 사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에밀리의 안내에 따라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커다란 정원이 딸린 저택이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에밀리를 따르는 이네스와 함께, 영화도 현실에서 판타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이 저택의 정체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들이 자신의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 찾는 호스피스 센터다. 투숙객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고, 원할 때 죽음을 택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이 공간의 룰이다. 에밀리는 당황한 이네스에게 투병 사실을 털어 놓고, 이네스가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네스는 존중을 가장한 외면과 방치를 견디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죽음 앞에서 초연한 것처럼 보였던 에밀리에게도 두려움이 찾아든다. 영화는 죽음의 정원이라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두 자매가 서로의 지난 시간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필요한 감정을 밀도 높게 쌓아 간다. 자매 사이에 흐르는 어색한 기류, 평온해 보이는 공간이 감추고 있는 충동을 스크린 위로 돋을새김 하는 것은 날카로운 현악기의 선율이다. 배우 에바 그린이 부서질 것처럼 연약한 에밀리의 내면을 연기하고, <대니쉬 걸>(2015)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이네스 역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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