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 폐색 Blockage

2017-10-16

글 허남웅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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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흐센 가라에이 | 이란 | 2017년 | 82분 | 뉴 커런츠
OCT 16 B1 11:00
OCT 18 C7 17:00
OCT 20 L10 20:00

어디나 늘 돈이 문제다. 가셈은 불법 좌판을 단속하는 임시 경찰직이다. 그는 지금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노점상에게 뒷돈을 받은 게 적발되어 재계약 여부가 힘들어졌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내 몫의 유산을 미리 받아 트럭을 구입해 운송업을 할 생각인데 아내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성격이 불같은 가셈은 그새를 참지 못하고 불법 좌판 장사꾼에게 폭력을 행사해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수습 중에 거액의 돈을 손에 넣을 기회를 잡은 그는 모종의 계획을 꾸민다.

가셈이 보이는 폭력적인 성향의 원인이 불안에 있음은 영화 시작과 함께 드러난다. 숙소의 침대에 혼자 앉아 저린 손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에서 어떤 강박감이 감지된다. 성공, 그러니까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생겨난 공포는 그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그로 인해 아내와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는데 결국 가치관의 충돌로 귀결된다.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가셈과 다르게 아내는 다소 힘들고 초라해질지라도 부모에게서 독립해 좀 더 건전하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이처럼 <폐색>은 가셈의 경우를 통해 물질과 정신의 행복, 합법과 불법 등의 상반된 가치의 충돌이 일으킨 혼란으로 이란의 동시대 풍경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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