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 죄 많은 소녀 After My Death

2017-10-16

글 허남웅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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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석 | 한국 | 2017년 | 113분 | 뉴 커런츠
OCT 16 L3 16:30
OCT 18 C6 13:00
OCT 19 L6 16:30

영화가 시작하면 선생님이 반가운 친구가 돌아왔다며 영희(전여빈)를 소개한다. 목을 심하게 다친 듯 보이는 영희는 반 학우들에게 수화로 무언가를 설명한다.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은 박수로 그녀를 맞아준다. 그리고 영화는 시간을 얼마 전으로 돌려 영희와 경민과 한솔이 얽힌 비극적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서로 친했던 친구들의 사이가 갑자기 소원해지고 그 원인이 모종의 사건에 있었음을 풀어가는 영화의 방식은 <파수꾼>(2011)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그 파장을 훑는 <죄 많은 소녀>의 방식은 그 범위가 훨씬 넓고 독하다. 이 영화가 지칭하는 소녀(들)에게 전가한 ‘죄 많은’의 실체를 따져보면 거기에는 실제 벌어진 사건의 실체에 알게 모르게 가담한 ‘수많은’ 이기심이 존재한다. 피해자 학생의 가족은 가타부타 진실부터 알고 싶고 학교는 이 사건으로 평판이 나빠질까빠르게 마무리하려 하고 이를 수사해야 할 경찰은 시간과 인력 부족을 핑계로 적극적이지 않다. 죽은 이는 말이 없다 보니 사건의 중심에 홀로 선 소녀인 영희 혼자 이 피해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 그로 인해 “나도 죽고 싶었다. 그게 위로가 될 줄 알았다”는 소녀의 말이 지닌 속내가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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