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죄 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 모두가 패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2017-10-18

글 김현수·사진 손홍주

피플 김의석 감독-손홍주 복사

한 소녀의 실종 사건을 두고 부모와 교사, 경찰, 학생들이 책임 공방을 벌인다. 자살로 결론이 날 것 같지만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반드시 내가 아니어야 한다. <죄 많은 소녀>가 보여주는 이 사회의 풍경이다. “안전하다 여겼던 시스템에 철저하게 속아 인간적인 한계를 느꼈던” 개인적 경험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김의석 감독은 1년 여 동안 시나리오 집필에 몰두했다. 배우들과 오디션을 진행할 때도 “할 이야기가 있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중심으로 배역을 맡겨나갔다. 여자 고등학교의 교실 풍경을 “진짜처럼 보이게 하려고” 십대 청소년 다큐멘터리들을 보며 연구를 했고 촬영감독에게는 “학교가 수도원처럼 보이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죄책감, 그로 인해 완전히 붕괴되는 세계를 묘사하려 했다.” 영화의 인물 중 누가 선이고 악인지 구분조차 될 수 없게끔 묘사한 것도 그래서다. “모두가 패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연출의 변이다. 김의석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27기로, 한동안 영화를 계속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방황하던 중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 연출부로 일했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그때 다시 영화에 대한 마음을 다잡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지원에 지원했던 것. 차기작은 “사회에서 내쳐진 인간들이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려 발버둥치는 이야기”다. 벌써 다음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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