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이월> 김중현 감독 – 겨울의 끝에서

2017-10-18

글 송경원·사진 이동훈

171017_이중현 감독_001_이동훈 복사

<이월>은 나쁜 선택을 반복하며 조금씩 궁지로 내몰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김중현 감독은 “겨울을 나는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리며 틀을 잡아갔다. “원래는 좀 더 어두웠다. 아버지와 딸에 관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는데 아버지를 전사(前史)로 돌리고 딸에 집중해서 인물을 따라간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됐던 전작 <가시>에 이어 다시금 부산을 찾은 김중현 감독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5년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업영화에 도전했는데 막연하게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맞추려니 감이 잡히질 않더라.” 짧지 않은 방황 끝에 김중현 감독이 다시 선택한 건 내몰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절박한 상황의 인물을 보면 왜 저럴 수밖에 없을지 이해하고 싶어진다. 영화를 찍으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비롯한 삶의 여러 일면들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작업이다.” 전작 <가시>가 겨울 한복판에서 버티고 있는 영화라면 <이월>은 겨울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영화다. ‘이월’이라는 제목 역시 겨울도 봄도 아닌, 그 애매한 시간에 주목한다. “추위에 민감한 편이다. 2월은 조금만 버티면 따뜻해질 것 같지만 그래서 도리어 그 추위가 더 길고 뼈저리게 느껴진다.” ‘다음으로 옮겨 넘긴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어 숫자 대신 한글을 썼다는 말처럼 김중현 감독의 세계도 조금씩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다. “아직 내가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뭔지 확신이 없다. 한 편 정도 더 확인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About the Author



Back to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