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소공녀> 전고운 감독 – 청춘의 절반이 사라지기 전에

2017-10-18

글 임수연·사진 이동훈

피플_전고운감독_이동훈 복사

<소공녀>에 대한 아무 사전 정보가 없는 관객도 이 영화가 영화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작품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족구왕>(2014)과 <범죄의 여왕>(2016)의 배우들이 대거 주·조연을 맡은 이 작품은 광화문시네마의 일원 전고운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소공녀>의 미소(이솜)는 담배와 위스키만은 포기하지 못한다. 그래서 담뱃값이 올랐을 때 월세로 살던 집을 포기한다. “실제로 담뱃값이 2000원이 올랐을 때 탄압처럼 느껴졌다. 담배는 돈 없는 노동자들도 많이 피운다. 또 결혼 후 집을 구하면서 집값이 너무 비싸서 힘들었는데, 아무도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미소는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취향을 버리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 캐릭터에는 “직진하는 청춘이었던 20대와 30대인 지금의 나는 낼 수 없는 용기를 가진 사람을 보고 싶다는” 소망이 함께 녹아있다. 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에 진학하며 영화인으로서의 진로를 일치감치 정한 그는 “상업영화를 만들 기회를 잡는 것이 어려우니 그냥 우리끼리 만들자”는 생각으로 광화문시네마를 만들었다. 그는 현재를 “청춘의 절반이 날아갔고, 절반은 남아있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지금의 나는 더 나은 집에 살고 싶어서 식비를 줄이지만, 미소처럼 여전히 친구를 좋아한다. <소공녀>는 나의 청춘이 마저 마비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모아 만든 작품이다. 이게 내 나이 대에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같다.”


About the Author



Back to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