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 One Night on the Wharf

2017-10-18

글 허남웅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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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 | 중국 | 2017년 | 97분 | 뉴 커런츠
OCT 18 C2 13:00
OCT 19 L5 20:00

시인 동호회 회원들이 야유회를 떠난다. 선창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이들이 연루된 소동으로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러워진다. 사연은 이렇다. 딩쯔는 선창 매점의 여자 직원이 마음에 들어 시를 읊으며 추파를 던진다. 자신을 사복 경찰이라고 칭하는 바이피는 딩쯔 일행의 짐이 수상하다며 열어 보일 것을 재촉한다. 이를 계기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이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허세 떠는 걸 좋아한다. 아니, 허세가 몸에 배어 있다. 딩쯔는 시인인 양 굴면서 그에 현혹되는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고 이를 이용하려 든다. 바이피는 정의의 사도인 양 과도하게 수사력을 발동해 아무 일 아닌 것도 큰 문제로 비화한다. 마치 위화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아 놓은 듯한 <선창에서의 하룻밤>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힘든 소동으로 현대의 중국을 풍자한다.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사회 변화가 일으킨 지위나 교양을 가장한 인물의 민낯을 우스꽝스럽게 바라보는 것이다. 소설가이기도 한 한동 감독은 자신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첫 번째 영화 연출작 <선창에서 보낸 하룻밤>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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