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굿 매너스> 줄리아나 호헤스, 마르코 두트라 감독 – 공동작업의 즐거움

2017-10-19

글 임수연·사진 손홍주

피플 줄리아나, 마르코 감독-손홍주 복사

줄리아나 호헤스, 마르코 두트라 감독(왼쪽부터).

<굿 매너스>는 연출자의 야심이 돋보이는 영화다. 부유한 백인 여성 아나와 그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흑인 여성 클라라의 퀴어물로 시작해 중반이 되면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호러물로 분위기가 급변한다. 주인공들이 노래를 부르는 대목은 뮤지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인종 및 빈부격차, 지역 갈등 문제를 아우르다가 인간과 비인간의 대비까지 보여줄 만큼 다양한 담론을 다루기도 한다. 온갖 장르와 이슈를 2시간이 좀 넘는 러닝 타임에 모두 소화하는 <굿 매너스>는 <중노동>(2011)을 비롯해 함께 영화 작업을 해온 줄리아나 호헤스, 마르코 두트라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다. “<중노동>을 만들 당시 <굿 매너스>도 함께 구상했다. 외딴 곳에서 한 여자가 인간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는 꿈을 꿨다. 이 꿈을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지 않겠냐고 줄리아나에게 제안하니 매우 좋아하더라.”(마르코 두트라)

1999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필름스쿨에서 만나 가까워진 그들은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선호하는 취향 때문에 가까워졌다. <굿 매너스>의 독특한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이다. 줄리아나 호헤스는 “어떤 장르와 소재를 섞든 작품의 의미가 전달만 된다면 약간 비논리적이어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르코 두트라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의 인생이 바뀌게 되지 않나.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늑대인간이 탄생하며 장르가 바뀌는 장면도 관객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렇게 비슷한 신념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영화를 만들 때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다. 가령 원래 아나가 남매끼리 동침했다가 임신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너무 진부한 스토리라는 의견에 두 사람이 합의를 보고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서로 합일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지난했지만, “따로 작업했다면 지금과 같은 ‘미친’ 작품은 나오지 않았을 것” (줄리아나 호헤스)이라며 공동작업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마르코 두트라, 줄리아나 호헤스 감독은 <좀비>라는 제목의 TV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대학 캠퍼스가 배경이라고 한다. 마르코 두트라는 <굿 매너스>의 편집감독 카에타누 고타르두와 함께 공동 연출하는 역사물을 하나 더 준비 중이다. 내년에 촬영에 들어가는 이 작품은 브라질에서 노예 제도가 폐지됐을 무렵의 이야기를 다룬다. 두 사람이 따로, 또 같이 만들 다음 작품 역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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