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세 번째 살인> 후쿠야마 마사하루

2017-10-20

글 임수연·사진 손홍주

치밀한 계산을 벗어난 연기

스페셜 인터뷰 후쿠야마-손홍주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부족한 구석이 없어 보이는 남자다. 키 크고 잘생기고 가수와 배우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그는 20년 넘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주연을 맡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필모그래피까지 갖게 됐다. 그의 대표 캐릭터가 반듯한 의대생 아들(드라마 <한 지붕 아래>(1993)), 천재 물리학 교수(드라마 <갈릴레오>(2007)) 그리고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 사카모토 료마(드라마 <료마전>(2010))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이미지의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유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할 때 격랑에 휩싸인다.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몇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된 아빠 료타를 연기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이어<세 번째 살인>에서 그는 살인범 미즈미(야쿠쇼 코지)의 이야기에 점차 동요하며 평정심을 잃는 변호사 시게모리를 연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현장은 그가 이전에 경험했던 작품과 달랐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완성되기도 전부터 감독과 <세 번째 살인>에 대해 의논했다는 그는 시나리오가 연이어 수정되는 과정을 지켜봤고,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는 일도 부지기수로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작업을 “마치 라이브 콘서트를 하는 것처럼 흥분되고 즐거웠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 바뀌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캐릭터의 6~70%만 준비했다. 나머지는 촬영 당시 느낀 상대배우의 분위기, 감독의 지시에 따르며 완성해갔다.” 그 결과 <세 번째 살인>은 미즈미와 시게모리가 접견실에서 마주보는 이미지만으로 압도적인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치밀하게 계산한 연기가 아니었다. 야쿠쇼 코지의 육체를 통해 미즈미의 대사와 표정이 발현될 때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솔직한 감정을 즉각 보여줄 수 있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두 번의 작업을 거치면서,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연기는 더 깊어지고 있다. 여러모로 ‘다 이룬 자’로 보여서 도대체 어떤 고민이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방금 케이크를 3조각 먹었는데 무척 후회하고 있다. 2조각만 먹었어야 했다”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것이 고민의 전부냐고 되묻자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이런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연기나 음악을 하면서 항상 괴롭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나는 죽을때까지 이 기대치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괴로움을 안고 사는 삶이 즐겁기도 하지만, 편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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