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뷰티풀 데이즈

2018-10-04

[OF] Beautiful Days 뷰티풀 데이즈 01 Main

뷰티풀 데이즈 Beautiful Days
윤재호 | 한국 | 2018년 | 104분 | 개막작
OCT 04 BT 18:00 OCT 06 BH 13:30 OCT 08 C7 20:00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은 늙고 병든 아버지(오광록)의 부름을 받고 시골집으로 향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는 젠첸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오래 전 집을 나간 젠첸의 엄마(이나영)가 보고 싶다고. 젠첸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원망스럽지만 아빠의 청에 따라 한국으로 향한다. 엄마는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와 동거 중이다. 14년만에 눈앞에 나타난 아들을 보고도 반가운 내색은 하지않는다. 그런 엄마의 모습에 젠첸은 실망하고 한국을 떠나지만 곧 일기장을 통해 엄마의 과거와 마주한다. 16살에 탈북한 엄마가 팔려가듯 나이 많은 조선족 남자와 결혼해야 했고, 악질 탈북 브로커에게 발목이 잡혀 갖은 고생을 해야 했다는 사실을. 윤재호 감독은 분단과 경계의 삶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뷰티풀 데이즈>는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지만, 분단이 야기한 개인의 비극적 서사는 그에게 전혀 낯선 소재가 아니다. 2016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단편부문 초청작 <히치하이커>(2016),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ACDI(프랑스 독립영화배급협회 주간) 등에서 호평받은 다큐멘터리 <마담B>(2016) 모두 분단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 속 탈북자는 대개 수동적 피해자가 아닌 적극적 삶의 개척자로 그려진다. <뷰티풀 데이즈>에서도 마찬가지다. 탈북 여성인 젠첸의 엄마는 조국을 버린 여성, 가족을 버린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강인한 여성이다. 영화는 탈북 여성이 지나온 가시밭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자극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담담하게 혹은 당당하게 현재를 꾸려가는 모습에 집중한다. <아는 여자>(200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비몽>(2008) 등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넘나들었던 이나영이 <하울링>(2011) 이후 6년만에 선택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뷰티풀 데이즈>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였다. 장성한 아들을 둔 탈북 여성 캐릭터를 맡아 북한 사투리와 중국어까지 구사하는 도전을 감행한 이나영은 물론 신인배우 장동윤과 오광록, 서현우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멋지게 어우러져 좋은 합을 보여준다.

글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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