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도그맨

2018-10-05

2호프리뷰 〈도그맨〉_1 사본

도그맨 DOgmAN

마테오가로네|이탈리아,프랑스|2018|100|월드시네마

OCT 05 M1 11:00 OCT 07 SH 16:30 OCT 10 BH 19:00

폭력은 얼마나 진한 농도로 일상 속에 침투할 있을까. 한번 폭력에 물든 삶은 끝내 평범해질 없는 걸까. <도그맨> 거칠고 폭력적인 남자와 소심하고 순종적인 남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내면의 폭력성과 집단의 비열함을 고찰한다. 애견 미용사 마르첼로는 딸을 사랑하는 믿음직한 가장이자 항상 주변에 친절을 베푸는 상냥한 남자다. 심지어 그는 모두가 꺼림칙하게 여기며 멀리하는 동네의 난봉꾼 시모네마저 살뜰히 보살핀다. 전직 복서인 시모네는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며 모두를 위협하지만 마르첼로는 덩치 크고 위험한 개를 돌보듯 그를 달래고 어른다. 하지만 위태로운 동시에 우스꽝스럽게 억제된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선을 넘은 시모네의 폭력으로 마을의 평온이 깨어질 상황이 이어지자 마르첼로는 아무도 예상 못한 행동을 시작하고 그의 숨겨진 일면들이 속속 드러난다.

마테오 가로네 감독은 2008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고모라>(2008)부터 꾸준히 폭력의 형태를 탐구해왔다. 로베트로 사비아노의 동명의 논픽션 소설을 영화화한 <고모라> 범죄조직 카모라의 민낯을 파헤친다면 1980년대 로마의 변두리에서 일어난 강아지 미용사의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도그맨> 평화로워 보이는 시골마을을 무대로 폭력의 다른 얼굴을 제시한다. 평범하다 못해 지나치게 착해 보이는 남자가 복수를 위해 폭력의 힘에 몸을 맡기고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는 영화는 그저 착하고 순박하다고 생각되었던 남자의 이면을 통해 폭력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테오 가로네 감독은 개미용사라는 직업을 활용하여 재치 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데 황폐한 동네의 전경과 원색의 거친 색감, 독특한 화면 구도가 부조리한 블랙코미디의 맛을 더한다. 71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르첼로 폰테는 온순함과 위태로움을 넘나드는 이중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며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개성 넘치는 화면과 아이러니한 분위기, 폭력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은 관객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곱씹을수록 진한 메시지들이 배어나오는 영화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보는 즉시 오는 반응보다 영화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할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가 스멀스멀 되살아나는 기이한 감각을 마주할 있을 것이다.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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