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애쉬: 감독판> 자오 타오

2018-10-06

캐릭터와의 만남, 각각의 유일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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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영화와 캐릭터와 배우의 생이 분리 불가능할 때가 있다. 지아장커의 작품들을 보면 배우 자오 타오를 위해 영화를 찍고 있는 아닌가 싶을 정도 작품을 배우가 관통하며 나아간다. 자오 타오는 지아장커의 신작 <애쉬: 감독판>에서 강호의 의리를 지키는 여인 챠오챠오 맡았다. 2000 초부터 무려 17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표현한 영화는 온전히 자오 타오에게 바쳐졌다 해도 좋을 정도로 배우와 캐릭터, 영화가 하나로 응축되어 있다. 직접 만난 자오 타오는 챠오챠오만큼이나 또렷한 시선으로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었다.

- 자연스럽게 <소요에 맡기다>(2002), <스틸 라이프>(2006) 떠오른다. 작품의 연결되는 이미지들을 보면 <애쉬: 감독판>에서의 챠오챠오의 삶은 마치 당신의 영화 인생처럼 보인다.
= 배우로서 각각의 작품은 완전히 독립된 세계라고 생각하고 접근한다. 유일한 원칙은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틸 라이프> 끝나자마자 비슷한 역할의 시나리오가 쏟아져 들어왔지만 전부 거절한 적도 있다. 물론 전작들과 이어지는 이미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거다. 예를 들어 <소요를 맡기다>에서의 붉은 의상은 당시 지역의 스타일을 반영한 상징적인 소품이었다. 이번에 옷을 다시 입으니 나도 17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 영문 제목은 <Ash is Purest White>(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중국 원제는 <江湖儿女>(강호의 여인)이다.
= 챠오챠오가 강호의 여인이다. 조직의 보스 (리아오판) 만나 17년간 사랑, 배신, 재회, 이별 인연을 이어간다. 영화는 챠오챠오의 삶을 따라가는데 이는 고스란히 급격한 변화를 겪은 중국의 어제와 오늘로 겹쳐진다. 영화에서 말하는 강호는 1900 초반 생긴 중국의 자경단 같은 집단이다. 하지만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많은 관객과 만나면서 또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강호는 사람이다. 챠오챠오가 정과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거기 있다. 제목 모두 만족스럽다. 중국 관객이라면 <강호의 여인>이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직관적으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고 단단하게 제련된다는 의미에서 <애쉬>이라는 제목 역시 작품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애쉬: 감독판> 지아장커의 집대성이자 배우 자오 타오의 탤런트가 만개한 영화라 생각한다.
= 감사하다. 17년 세월을 혼자 표현한다는게 쉽진않았다. 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때 혼자 자서전을 써보곤 하는데 이번에 각 연령대에 맞춘 심리상태를 이해하는데 작업이 도움이 됐다. 배우에게 중요한 상상력이다. 게다가 지아장커 감독의 시나리오는 워낙 치밀해서 입체적이고 디테일한 이미지를 그려나가기 수월하다. 덕분에 현장에서는 자오 타오가 챠오챠오를 연기한 아니라 챠오챠오가 자오 타오를 데리고 영화 속으로 들어갔다. 캐릭터를 만난다는 반복될 없다. 각각의 유일한 경험이다. 앞으로도 나를 흥분시키고 내가 사랑할 있는 이야기와의 만남을 기다릴 것이다.

송경원 ·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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