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누구나 아는 비밀

2018-10-06

3호프리뷰 〈누구나 아는 비밀〉_1 사본

누구나 아는 비밀 EVERYBOdY KNOWS

아스가르 파르하디 |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 2018 | 135 | 월드시네마

OCT 06 C4 14:00 OCT 12 CS 10:00

아르헨티나에 사는 로라(페넬로페 크루즈)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의 마드리드 외곽의 한적한 고향을 찾는다. 로라와 함께 자란 친구이자 연인 파코(하비에르 바르뎀)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그녀와 가족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사이 로라의 아이린은 파코의 조카를 따라 교회종탑에 놀러갔다가 로라와 파코의 예전 관계를 알게 된다. 결혼식 당일 모두가 축제를 즐기는 와중에 아이린이 갑자기 사라진다. 당황한 가족들은 백방으로 아이린을 찾아보지만 흔적도 발견할 없다. 얼마 아이린을 납치했다는 이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그렇게 유괴 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로라의 집안과 파코 사이 숨겨졌던 과거가 하나씩 드러난다.

이란 내부의 모순적인 상황을 연극 무대로 활용해온 아스가르 파르하디가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겼다. 재능 있는 감독이 분명한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공간에서 변화를 감지하는 작업은 언제나 흥미롭다.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납치극을 소재로 영화는 스가르 파르하디의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공간의 독특한 정서에 기대기보다는 보편적인 윤리와 인간성을 통찰한다. 전작 <세일즈맨>(2016) 미국의 희곡을 이란이라는 낯선 환경에 이식했다면 이번에는 정반대로 진행된 케이스다. 건조한 분위기 아래 부조리극의 구조가 도드라졌던 <세일즈맨>에 비해 상징적인 연출과 미적배치, 드론 촬영등 새로운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스타일적인 변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르적 터치는 훨씬 선명해졌지만 가족, 계급, 억압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즐겨 사용하던 소재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하다. <하몽 하몽>(1992) 등을 비롯한 몇몇 영화들과 기시감이 드는 작품으로,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전작들에 비해 아쉬운 점이 없진 않다. 하지만 미스터리한구성과이국적인분위기,도덕에관한질문과결합해여느스릴러영화의긴장과는또다른불안을자아낸다.특히초반납치사건이발생 하기 전까지의 장면들에서 교회종탑을 중심으로 이미지 구성이 탁월하다. 71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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