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나는 약신이 아니다

2018-10-08

나는 약신이 아니다

나는 약신이 아니다 (DYING TO SURVIVE)

원무이에 | 중국 | 2018년 | 116분 | 오픈 시네마
OCT 08 L10 11:00 OCT 12 BT 20:00

건강 보조식품 상인 청융(서쟁)의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비아그라에 밀려 장사도 잘 안되고, 가게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임대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으며, 뇌종양에 걸린 아버지의 병원 치료비는 턱없이 비싸다. 급기야 이혼한 부인이 아들을 해외로 보내려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자 청융은 인도에서 약을 밀수하는 비즈니스 제안을 받아들인다. 스웨덴 노바티스 사에서 만든 만성 골수 백혈병(CML) 치료약 글리닉은 중국에서 매우 비싸게 팔리는데, 같은 효과를 내는 불법 복제약은 인도에서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백혈병에 걸린 당사자거나 혹은 가족이 환자라 동참하게 된 이들과 함께 사업을 번창시키며 성공 궤도를 달리는 청융. 하지만 어떤 사정으로 팀은 와해하고, 스웨덴의 제약 회사가 인도 정부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중국 당국은 불법 복제약에 대한 단속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에 뛰어들었던 청융은 이 약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해낼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금지 약물을 해외에서 밀수해 판매했던 에이즈 환자의 실화를 다룬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을 연상시키는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지만,<나는 약신이 아니다>는 대중 영화의 코드가 보다 가미되어 있다. 청융을 연기한 서쟁은 주로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해왔는데, 그의 장기는 초중반의 가벼운 유머를 적당한 선에서 살려낸다. 영화는 밀수 사업을 벌이는 다양한 멤버들의 캐릭터도 균형 있게 살려냈는데, 그들의 인생 역전을 경쾌하게 묘사한 대목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의 일부 장면이 떠오르기까지 한다. 백혈병뿐만 아니라 암 환자와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충이 함께 드러나는 대목부터는 휴먼 드라마적 성격이 강해진다. 중국 내 심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현지 의학계에 대한 비판도 가능한 선에서 구현되고 있다. <나는 약신이 아니다>는 1500만 달러 제작비로 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올해 중국 최고 화제작이다. 노골적인 선전 주의, 애국 메시지를 담은 거대 블록버스터들을 누르며 흥행에 성공함으로써 현재 중국 관객의 니즈를 보여줬다. 원무이에 감독의 단독 연출 데뷔작으로, 주연을 맡은 서쟁은 제작에도 참여했다.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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