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호흡> 권만기 감독 ···”죄의식의 무게를 그리다”

2018-10-10

 권만기 감독

“솔직히 반응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관객도 많았고 진지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감사할 따름이다.” 관객으로 왔을 땐 기를 쓰고 재미있는 영화를 찾아봤다는 <호흡>의 권만기 감독. 관객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 첫 상영 후 어느 정도 덜어낸 표정이다. <호흡>은 납치에 관계되었던 한 여인이 시간이 흐른 뒤 성장한 피해자 소년을 만난 뒤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진범인 전남편 태규보다 방관자였던 정주(윤지혜)가 왜 더 아파하고 힘들어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관객의 질문에 기쁘더라. 그건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아니라 동의가 되지 않는 일이 아닐까. 감독으로서 그런 딜레마에 매력을 느낀다.” 권만기 감독은 이해와 동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과정이야말로 <호흡>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죄의식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알고도 큰 악을 쉽게 행하는 사람이 있고 작은 잘못에도 번민하는 사람도 있다.” 감정의 큰 폭을 다루고 싶었기에 유괴를 소재로 골랐다는 그는 처음부터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에 대한 언급을 피해갈 수 없을 거라 각오했다. “유괴를 당한 피해자 관점에서 그린 영화는 많다. 나는 반대로 피의자의 심리가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죄의식과 용서라는 질문이 따라 오지만 굳이 답을 내고 싶진 않았다.” 그럼에도 삶을 이어간다는 것, 길게 내뱉고 다음 숨을 들이마신다는 것. 숨 막히는 딜레마 속에서도 권만기 감독은 다음으로 이어지는 한 줌의 ‘호흡’을 끝내 놓지 않는다.

글 송경원·사진 김희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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