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영주> 차성덕 감독 ··· 뜻하지 않은 비극, 그 이후

2018-10-10

 차성덕 감독

<영주>는 가장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에게서 절실했던 애정을 받는 소녀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수년 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가장 영주(김향기)는 우연히 당시 가해자 상문(유재명)의 집 주소를 알게된다. 그래서 무작정 그들의 두부가게를 찾아갔다가 상문과 향숙(김호정) 부부가 보여주는 친절함에 마음이 풀어지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진심으로 그들을 좋아하게 된다. 동생 영인(탕준상)은 그런 영주에게 미쳤다고 화를 낸다. 차성덕 감독도 극 중 영주처럼 10대 시절 부모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살 때 학교 실습시간에 썼던 한 줄의 시놉시스에서 시작한 영화다. 문득 내 부모를 죽게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가 본격적으로 트리트먼트를 쓴 것은 2015년부터다. “만 13세 때 일어난 일이니까 거의 20년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 같다.” 가해자를 선의를 가진 캐릭터로 묘사한 것에도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다. “누군가의 부모를 죽게 만든 사람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물이지 않을까. 또한 영주에게 필요한 어른의 관심이 부모의 교통사고 가해자에게서 오는 아이러니한 구조를 통해서 “영주 자신도 잘 모르고 있는 마음 속 구멍을 깨닫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감정선을 다루지만 신중한 태도로 설득력을 부여하려 했다는 그.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비극이 벌어진 후 남겨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것 같다”라는 차성덕 감독. 그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글 임수연·사진 김종훈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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