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붉은 남근> 타쉬 겔트쉔 감독 ··· 남근 숭배 문화를 향한 날선 비판

2018-10-10

<붉은 남근> 타쉬 겔트쉔 감독

타쉬 겔트쉔 감독은 태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돼 자신의 장편 데뷔작 <붉은 남근>의 부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놓쳤다. 부탄에서 부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지만 “소주로 지새운 한국에서의 첫날밤은 충분히 즐거웠다”고. <붉은 남근>은 부탄의 시골 마을에서 목조 남근상 조각 장인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녀의 내적 혼란을 따라가는 영화다. 부탄에는 남근 숭배 문화가 있어 사찰이나 시골 마을 곳곳에서 남근을 그린 벽화나 장식품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남근상이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고 믿지만, 남성우월주의의 상징으로서 남근은 생산의 도구인 동시에 누군가를 해하는 무기가 된다.” 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의 대비는 이 영화가 결국 인간의 모순에 관한 이야기임을 짐작하게 한다. “우리의 마음엔 부처도 있지만 살인자도 있다. 인간이 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지, 인간의 모순과 타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남근상뿐만 아니라 부탄의 풍광이 주는 특별함도 있다. 익스트림 롱숏으로 표현된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압도적이다. 영화의 와이드 숏은 “멀리서 보면 아름다워도 가까이서 보면 그렇지 않은 우리의 인생”을 표현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내겐 와이드 숏이 자연스럽다. 부탄의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클로즈업이 아닌 와이드 숏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영화가 현실 도피의 두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감독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서, 나만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글 이주현·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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