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메기> 이옥섭 감독 ··· “좋아했던 것들을 다 해봤다”

2018-10-11

<메기> 이옥섭 감독

때때로 믿음은 모래성과 같다. 확인하지 않거나 확인이 어려운 의심에서 비롯된 결과일 때 더욱 쉽게 무너질 수 있다. <4학년 보경이>(2014)<연애다큐>(2015) 등 단편을 주로 작업해온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메기>는 우리의 믿음이 어쩌면 불완전한 확신(과 그것에서 비롯된 불안감)의 결과가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어느 병원에서 이상한 엑스레이가 돌아다니면서 시작된다. 그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다가 찍힌 사진이다. 병원 사람들이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가운데, 윤영(이주영)과 그의 애인 성원(구교환)은 그게 자신들일 거라고 짐작한다. <메기>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열네번째 인권영화 프로젝트다. 이옥섭 감독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제안 받은 키워드는 청년이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엑스레이신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불법 촬영 문제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내가 찍혔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있었다. 친구들과 얘기 나누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라 취직, 부동산, 도심 재개발 등 여러 사회문제를 재기 있게 풍자한다. “지루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뭐라도 시도해야했다. 이렇게 가도 될까 싶을 만큼 평소 좋아했던 것들을 다 해봤다. (웃음)” 영화 제목이자, 이야기 중간에 종종 등장하는 민물고기 메기가 의미심장하다. “스스로에게 위로와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설정한 장치다.”

글 김성훈·사진 김희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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