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나와폰 탐롱나타나릿 감독 ··· 아이돌그룹을 통해 보는 10대

2018-10-11

<BNK48: 소녀는 울지 않는다> 나와폰 탐롱나타나릿 감독

태국 아이돌그룹 BNK48의 소속사는 나와폰 탐롱나타나릿 감독에게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했다. 그런데 감독에게 기획부터 최종 편집권까지 모든 재량권을 주면서는 영화는 뜻밖에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직접 아이돌 산업의 명암을 고백하는 작품이 됐다. BNK48은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자매 그룹이자, 태국 연예계는 K-POP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영화는 아시아 아이돌 산업의 보편적인 이야기로도 읽힌다. 1기 멤버 총 30명 중 졸업멤버를 제외한 26명이 전부 3시간씩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했다. “성당에 있는 고해성사실처럼 아주 작은 인터뷰룸을 만들어서 멤버들의 얼굴을 인물화 같은 구도로 찍었다. 그러면 카메라가 인터뷰이의 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그때그때 갱신되는 인기 순위에 따라 30명 중 16명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 잔인한 시스템에서 멤버들이 받는 고충이 영화에 담겨 있지만, 영화는 비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그저 고통받는 소녀만은 아니다. 춤과 노래에 자부심이 있고, 연예계의 생리를 잘 이해하고 심지어 즐길 줄도 아는 ‘어른’이기도 하다.” 영화가 아이돌 산업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비인기 멤버들에게 오히려 카메라를 비추며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덕이 크다. 나와폰 감독은 그들 역시 우리와 닮은 사람이라고 전한다. “현실에서도 항상 순위를 매기지 않나. 이 작품은 결국 젊음과 10대, 그리고 마이너리티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글 임수연·사진 김희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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