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콜드 워

2018-10-11

[WC] Cold War 콜드 워 01 Main

콜드 워 (COLD WAR)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 폴란드, 영국, 프랑스 | 2018년 | 90분 | 월드 시네마
OCT 11 B1 20:30

1940년 폴란드, 피아니스트 빅터는 공산화된 조국을 대외적으로 알릴 공연의 기획책임자로 부임한다. 지방의 민속 음악을 수집하던 빅터는 국립 예술 학교의 오디션에서 줄라를 만난다. 빅터는 줄라의 당당함에 단번에 매료되고 이후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예술이 선전의 도구로 이용되는 데 환멸을 느낀 빅터는 베를린으로 망명할 계획을 세운다. 줄라에게 함께 망명할 것을 바라지만 고국을 떠나기 두려웠던 줄라는 이를 거절한다. 얼마 뒤 파리에서 활동하던 빅터에게 순회공연 중이던 줄라가 찾아온다. 줄라는 빅터와 함께 있기 위해 탈출을 감행하고 잠시 행복한 시간이 이어지지만 이내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된다.

<콜드 워>는 냉전시대의 유럽을 배경으로 20년에 걸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남녀의 애틋한 멜로드라마다. 폴란드, 베를린, 유고슬라비아, 파리 등 유럽을 무대로 펼쳐지는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대, 역사를 씨줄로, 음악과 예술을 날줄로 엮은 끝에 애상과 우수의 드라마에 도달한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은 전작 <이다>(2015)에서 증명한 탁월한 이미지과 미장센을 이번에도 전면에 내세운다. 거의 기하학적 강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프레임과 미쟝센에 공을 들인 이 영화는 매 장면 한 폭의 정물화 같은 아름다운 화면을 선보인다.

특히 폴란드, 베를린, 파리 등 도시를 옮겨갈 때마다 장면의 접근을 달리하는 등 고유한 공간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탁월한 감각을 선보인다. 고국 폴란드는 안정적이지만 억압을 상징하듯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구도를 유지하고 파리는 자유롭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을 형상화하려고 일부러 구도를 파괴하는 등 프레임의 변화를 통한 감정 표현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감미로운 현악선율, 폴란드의 활기찬 전통음악, 우수에 젖은 빅터의 피아노 등 말로 다 하지 못할 감정을 대신하는 멜로디는 흑백의 영상을 한층 묵직하게 숙성시킨다. 서사 자체는 다소 관습적이고 무난하지만 이를 어떤 형식에 실어 표현할지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영화다. 줄라 역의 배우 조안나 쿠릭은 열정과 순수, 자유분 방함과 혼란스러움을 넘나들며 영화의 입체감을 더한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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