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킬러의 보디가드> 패트릭 휴즈 감독···<007>을 찍는 기분으로

2018-10-12

 패트릭 휴즈 감독

“나도 할리우드에 진출하기까지 길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왔다. 얼마나 고된 여정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막 시작하는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이하 MPA)의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킬러의 보디가드>(2017)의 패트릭 휴즈 감독이 플랫폼 부산 마스터클래스와 아시아필름아카데미의 프로젝트 피칭 워크샵을 통해 예비 영화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인터뷰 내내 “응원하겠다”라는 격려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영화, 영화인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마스터클래스가 인상적이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기까지의 고된 여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독자들을 향해서도 그 이야기를 조금 들려 달라.
= 정말 긴 이야기인데.(웃음) 영화를 보고 찍고 즐겼던 게 9살 때부터였던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취향이 분명한 편인데 조엘 코엔 감독의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에 열광했다. 고등학교 때 8mm로 단편을 찍으면서 여러 영화제를 돌아다녔다. 호주 필름스쿨에서 3년간 공부하고 한동안 광고 영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짬짬이 단편을 찍어 여기저기 알리고 다녔다. 2008년 단편 <싸인스>가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찍게 된 게 <레드힐>이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 2013년 <익스펜더블3>, 2017년 <킬러의 보디가드>를 찍으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익스펜더블3>가 할리우드로 도약할 기회였다. <레드힐>을 좋게 본 실베스타 스탤론이 직접 연락 와서 그의 소개로 감독을 맡았다. 장편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을 파격 발탁한 거다. 화면으로만 보고 자란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자마자 ‘꿈을 이뤘구나!’라고 실감했다. 이후에 고생길이 이어졌지만. (웃음) 톱스타들의 스케줄 관리 때문에 함께 같은 공간에 오래 머물게 하는 게 쉽지 않았다. 3편을 만들겠다는 결정이 먼저 나고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 만만치 않았지만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작업이었다.

- <킬러의 보디가드>는 패러디,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고 봤다가 의외로 탄탄한 액션에 놀란다.
코미디 액션이라고 하면 액션은 그냥 면피용으로 시늉만 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스스로 액션영화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액션 시퀀스를 찍을 때만큼은 <007> 시리즈를 찍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007> 영화에 발탁될 수 있도록 레퍼런스도 꽤 많이 가져왔다. (웃음) 원칙은 두 가지다. 최대한 리얼하게, 그리고 리드미컬하게. 말싸움이 액션 같고, 액션으로 말싸움을 하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 워낙에 시나리오가 좋았고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입담도 끝내준다. 현장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애드립이 난무했는데 모두 약간 흥분 상태에 빠져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속편 제작도 결정됐다. 제목은 <The Hitman’s Wife’s BodyGuard>다. 셀마 헤이엑의 활약에 주목해달라!

글 송경원·사진 박종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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