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영하의 바람> 김유리 감독 ··· 누구나 겪는 최초의 부조리

2018-10-12

<영하의 바람> 김유리 감독

기형도의 동명의 단편소설에서 제목을 따온 <영하의 바람>은 영하의 십대 시절을 순차적으로 따라간다. 12살의 영하는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고, 15살의 영하는 단짝 사촌 미진과 헤어지고, 19살의 미진은 사이좋게 지내던 새 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김유리 감독이 소녀의 성장담을 데뷔작으로 만들게 된 건 그것이 “지금 이 순간의 감수성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사회로 나오면서 성장통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고, 어쩌면 우리가 경험하는 최초의 부조리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영하의 바람>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향해 나아가는 대신, 삶의 단편들을 깊이 응시한다. “충격적 사건을 따라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중요했다.” 더불어 김유리 감독은 이 작품이 “영하와 미진의 성장담”이라며 영화의 서브 캐릭터처럼 등장하는 미진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했음을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영하의 바람’이 몰아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를 견디게 해주는 건 내 곁에 있어줄 한 사람의 존재인 것 같다. 영하에게 미진의 존재가 그랬던 것처럼.” 단편 <저 문은 언제부터 열려 있었던 거지?>(2013)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단편 대상을 받은 뒤, 4년을 준비해 첫 장편을 만든 김유리 감독은 앞으로도 부조리하고 아이러니한 세상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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