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부산영상위원회의 글로벌 이벤트 LINK OF CINE-ASIA 3일간의 기록

2018-10-12

아시아 영화인들을 연결한다!

압둘 자이니디의 <지렁이와 마녀> 피칭 장면.

압둘 자이니디의 <지렁이와 마녀> 피칭 장면.

10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열린 LINK OF CINE-ASIA 행사를 소개하기 전, 글로벌 영화 프로듀서를 꿈꾸던 한 젊은 일본 영화인으로부터 이 글은 시작된다.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제작하던 그는 타이 영화인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어느 날 인터넷에서 ‘타이 영화산업’을 검색해본다. 하지만 그가 원하던 진짜배기 정보는 인터넷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어쩌면 세계의 여러 국제영화제에 자신이 원하는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칸, 마닐라, 우디네 등 다양한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문화적, 산업적 배경이 다른 영화인들이 나누는 대화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었다.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한 단체 기념 사진.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한 단체 기념 사진.

아시아 영화인들과의 네트워킹을 바라며 찾았던 2016년의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그는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아시아 지역의 인재를 대상으로 프로듀서 중심의 국제 영화비즈니스 실무교육을 진행하는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2018년 AFiS의 신입생이 된 그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동료 영화 프로듀서들로부터 각국의 영화산업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를 듣게 되었다. 할리우드영화가 개봉하지 못하는 이란에서는 DVD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네팔이나 미얀마처럼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국가는 잠재력이 가득하다는 것….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그가 AFiS수업에서, 열람실에서, 식당에서 동료 프로듀서들과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 아시아 영화산업의 백서가 되었다. 그는 AFiS의 정규 과정을 마치면 필리핀, 중국과의 국제 공동 제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정지원의 <피치 바이 피치> 피칭 장면.

정지원의 <피치 바이 피치> 피칭 장면.

부산영상위원회가 연례로 주최하는 영화 행사 ‘LINK OF CINE-ASIA’(아시아영화 포럼 & 비즈니스 쇼케이스)에서 만난 일본 영화 프로듀서, 이마이 타로의 이야기다. 그는 올해 필리핀 프로듀서, 감독과 함께 기획개발 중인 SF액션영화 <퀀텀 수어사이드>를 들고 부산을 찾았다. 그의 사연을 통해서 알 수 있듯, 글로벌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피상적인 네트워킹보다 더 중요한 건 그들이 영화를 만들 때 실질적으로 필요한 각국의 정보, 그리고 영화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지원기관, 투자자, 제작사들과의 연결이다. 이는 아시아 국가 및 지역간의 비즈니스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아시아 영상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LINK OF CINE-ASIA’의 가장 중요한 지향점이기도 하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는 전세계 23개국 21개 촬영지원기관과 32개의 투자·제작사, 세계 각국 1천여명의 영화인이 참여했으며 49개의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지난 2회를 거치며 촬영지원기관과 영화계 관계자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각 기관에서 공들여 육성하던 기획·개발 콘텐츠가 프로젝트로 합류하며 전반적인 행사의 퀄리티가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행사를 총괄하는 조주현 부산영상위원회 국제사업팀장은 말했다. LINK OF CINE-ASIA 행사는 크게 네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기술에 대한 정보와 이슈를 소개하는 아시아영화포럼과 국제 공동 제작 및 해외 촬영에 관한 비즈니스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Cine-Biz ASIA, 아시아 국가 또는 지역 단위
의 기관 및 단체들의 교류를 장려하는 네트워킹, 영화 관계자와 방문객이 자유롭게 정보를 제공받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홍보 라운지다. 3일간 행사가 열리는 곳곳에서 아시아 영화인들의 네트워크가 점점 더 견고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우린 부산에서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들을 만났다. 우리는 아시아 시장의 크기를 보아왔고, 제3자의 눈으로 이들 시장에 들어가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 이 자리에 있다.” 한국 감독과 태국에서 준비 중인 영화를 피칭하기 위해 다시 LINK OF CINE-ASIA를 찾은 부산 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 이용희 프로듀서는 말했다. 부산이 발견한 인재들은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그들이 어디까지 나아가게 될지 궁금해진다.

글 장영엽·사진 오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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