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보여주고 싶다, 인공미는 완전히 빼고

2007-10-11

놀랍다. 이 영화들을 정말 배우를 기용해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고? 올해 부산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된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새총>과 <입양아>는 핸드헬드 기법으로 빈민가 군중의 일상을 거칠게 추적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믿을 만큼 사실적인 이 작품들은 실제 빈민가에서 그곳의 주민들을 동원해 찍었으리라는 추측과는 달리 전문 배우들을 캐스팅해 연출해낸 것. 멘도사 감독은 “그게 내가 영화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나는 현실을 영화 속에 옮기고 싶다. 인공미를 완전히 배제시킨 채.” 프리 프로덕션은 치밀한 계획 아래 공들여 진행시키는 대신 촬영은 10일 남짓한 기간 내에 재빨리 마무리 짓는 감독의 스타일 때문일까. 역동성 있는 카메라 워크, 에너지로 충만한 화면 등에서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두 영화의 어조와 분위기는 또 눈에 띄게 다르다. <새총>이 사기와 강도 행각, 죽음으로 점철된 빈민가의 대혼란을 다소 풍자적으로 그린다면, <입양아>는 빈민가 위탁 가정을 통해 사회의 온갖 문제는 물론 위탁모의 사랑과 슬픔 등 조금 더 내밀한 감정까지 실어나르는 작품. 2004년 장편데뷔작 <마사지사>를 내놓은 뒤 지금까지 4편의 작품을 연출한 그의 차기작은 “극장을 운영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라는 <세르비스>란다. 다작에 매번 인상적인 발전을 선보이는 그의 재능을 안다면 아시아 영화 펀드에 선정된 이 작품 역시 기대할만한 영화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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