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되고싶은 슈퍼히어로

2008-10-09

이제는 해운대도 제법 익숙하겠다. 올해로 2년 연속 부산을 방문한 배우 아난다 에버링햄은 “해변을 걸을 때 횟집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봐주고, 챙겨주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밖에 없다”며 해운대 예찬론부터 꺼낸다.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퀸즈 오브 랑카수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남 태국 고대사의 여왕에서 모티프를 따온 이 영화에서 그는 왕국을 반란세력에게서 지켜내는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맡았다. 대형 가오리를 타고 물 속에서 솟아올라 ‘던 럼’이라는 초인적인 무술을 구사하는 이 슈퍼히어로는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힘 때문에 갈등한다. “초능력을 가진 만큼 책임감도 함께 수반되어야하는 영웅의 갈등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이번 캐릭터구축의 원칙이었다”고 말한 그는 촬영장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꺼내놓는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그에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현장은 아무리 일이라도 피곤한 공간. 그런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가 있었으니 바로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바다. “물 속에서 6일 연속으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혼자서 물속에 있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반면 이번 영화에서 상의를 거의 걸치지 않고 나오는 그는 총3시간이 걸리는 얼굴, 문신분장을 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로 꼽았다. 2년 동안 슈퍼히어로로 살아 온 그는 차기작 <붉은 독수리>에서도 슈퍼히어로를 연기할 예정. <씬 시티>처럼 어두운 스타일이 될 거라는 그의 차기작에서는 독수리 가면을 쓴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번도 배우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낯을 많이 가리기 때문이다. 지금은 배우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새로운 도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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