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일주일, 그리고 하루 One Week and a Day

2016-10-07

글 정지혜

5-6

일주일, 그리고 하루 One Week and a Day
아스파 폴론스키 | 이스라엘 | 2016년 | 98분 | 플래시 포워드
OCT 07 L6 20:00 OCT 08 SH 15:30OCT 12 C4 10:00

아들의 장례가 끝나고 일주인간의 유대교식 애도 기간이 지났다. 어머니 비키는 슬픔 속에서도 어떻게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일터로 나간다. 반면 아버지 이얄은 그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을 법한 일탈 행동을 이어간다. 아들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병원으로 찾아가 환자용 마리화나를 챙겨 나온다. 그는 아들의 친구인 줄러에게 마리화나 피는 법을 배운다. 자유분방한 줄러의 기타 연주도 감상해본다. <일주일, 그리고 하루>는 이스라엘 출신의 아스파 폴론스키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소개됐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자기 방식으로 헤쳐나가려는 이얄의 몸부림이 안타깝다. 그보다 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덤덤해 보이던 비키가 속내를 내비칠 때다. 홀로 운동을 나간 길 위에서 비키가 낯선 여자와 담배 한 개비를 나눠 필 때가 그렇다. 치과 치료를 받던 비키가 눈물을 보일 때도 그렇다. 그녀의 처지를 모르는 이들이 보면 전혀 다르게 해석될 행동들이다.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인 자식을 잃은 중년의 부부가 위기를 넘어 어떻게 서로의 옆자리로 돌아가게 되는지를 가만히 지켜보게 한다. 삶의 비극이 삶의 희극적 순간들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음을 애둘러 말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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