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신 없는 세상 Godless

2016-10-07

글 정지혜

5-8

신 없는 세상 Godless
라리차 페트로바 | 불가리아, 덴마크, 프랑스 | 2016년 | 99분 | 플래시 포워드
OCT 7 L6 11:00 OCT 9 C5 11:00OCT 13 B1 17:00

가나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을 간병한다. 그녀가 이 일로 노리는 건 따로 있다. 저항할 힘 없는 노인들 몰래 그들의 신분증을 훔쳐 암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다. 그 돈으로 가나는 모르핀을 사고 생활을 이어간다. 가나는 애인보다는 동업자에 가까운 알레코와 함께 일상적으로 범죄를 저지른다. 가난, 중독, 마음 나눌 친밀한 관계의 부재 속에서 가나는 새로운 환자 요안을 만난다. 요안은 은퇴한 합창단장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음악을 가르친다. 이상하게도 가나는 그의 음악에 감응 받고 자신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인지 자문하게 된다. 그녀는 어긋나버린 인생을 바로잡고 싶지만 왠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카메라는 인물과 사물에 근접해 포커스인과 포커스아웃을 오가며 윤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듯한 가나의 불안정한 상태를 은유해 보여준다. 1.33:1의 화면비는 단조로운 가나의 일상과 메마른 풍광이 이어지며 극을 더없이 쓸쓸하게 한다. 가나가 느끼는 욕구 불만과 그런 가나의 마음을 이용하는 부패한 경찰 등의 출연은 이 황량함을 배가시킨다. 신예 라리차 페트로바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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