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갠지스까지 대단한 도전

2010-10-14

브라질 여성이 발리우드에서 배우로 데뷔할 수 있을까? <볼리우드 드림>은 그게 가능한지 의아히 여기다가 굳이 안 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베아트리즈 세녜 감독은 (할리우드가 아니라) 볼리우드 배우가 되겠다며 무작정 인도로 떠난 젊은 브라질 여성들이 겪게 되는 일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극영화로 엮어냈다.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세명의 여성들이 배우가 되기 위해 인도에서 벌이는 도전은, 돌아갈 곳 없는 위태로운 영혼들의 절박한 호소처럼 읽힐 소지가 다분하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인도에서 겪게 되는 해프닝은 자칫하면 차이에 대한 몰이해를 뻔뻔하게 드러낸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베아트리즈 감독은 어린 시절 인도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문화에 대한 본인의 애정과 “거리감을 두고 자신을 바라봤을 때 좀더 객관적인 나를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쾌활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그대로 닮은 세 주인공들을 통해서 “인종, 문화, 지역의 차이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진실하게 담고 싶었다.

차이와 경계에 관한 감독의 고민은 영화의 형식을 구상하는데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영화는 완전한 허구의 이야기지만, “경계 없는 세계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서”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차용했다. 이야기와 형식이 완성되자, 자연스럽게 제작마저 무경계 스타일로 꾸며졌다. <볼리우드 드림>은 사상 최초로 브라질, 미국, 인도 3국의 합작을 가능케 했는데,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던 베아트리즈 감독을 눈 여겨본 거장 감독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란 출신의 아미르 나데리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디렉터로 참여했고, 월터 살레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차기작은 아직 미정. “그림보다 그림 그리는 과정에 더 주목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행보는 진지하고 또 진득하다. 일단은 월터 살레스 감독의 신작 <콘타도라>를 기다려보는 수밖에. 그녀는 <콘타도라>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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