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고 메마른 삶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 를 묻는 영화 <10월>

2010-10-14

<10월> October

다니엘 베가, 디에고 베가 / 페루, 베네수엘라, 스페인 / 2010년 / 83분 / 월드 시네마

전당포업자 클레멘테. 그의 하루 일과는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과의 무심한 대화와 가끔 창녀를 찾아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전부다. 단조로운 그의 삶이 뒤바뀐 건 어느 날 바구니에 아기가 배달되면서부터. 관계를 했던 창녀가 아이를 클레멘테의 자식이라며 떠맡기고 떠나버린 것이다. 난감한 클레멘테 앞에 이웃의 여인 소피아가 보모를 자처하게 되고,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가 시작된다. <10월>은 고독하고 메마른 현재의 삶 속에서 과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적극적인 시도다. 고독했던 클레멘테의 삶은 아기라는 존재로 인해 급변한다. 온기라고 없던 집에 보모와 아기, 병상에 아내를 둔 노인까지 모이면서 잊고 살았던 인간적인 삶의 면모가 조금씩 드러난다. 영화 속 가장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장소는 전당포다. 전당포에서 오가는 건 돈과 물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이 돈을 구하기 위해 클레멘테에게 늘어놓는 하소연은, 마치 지금 남미의 가난하고 딱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연속 인터뷰 같다. 다니엘, 디에고 베가 형제 감독은, 절제된 화면구성으로 클레멘테의 단조로운 생활 속, 남미의 지금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여 준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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