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화이트릴리: 백합 White Lily

2016-10-07

글 곽민해 객원기자

5-9

화이트릴리: 백합 White Lily
나카타 히데오 | 일본 | 2016년 | 80분 | 미드나잇 패션
OCT 07 BH 23:59 OCT 11 C5 20:00 OCT 12 C5 17:00

레즈비언 로맨스인 ‘백합’ 버전의 로망 포르노가 등장했다. 영화는 도예가 토키코와 그녀의 조수 하루카의 성애를 그린다. 하루카는 그림자처럼 묵묵히 토키코를 돕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토키코의 스케줄을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지만, 토키코의 작은 관심이면 그녀에게 충분한 보상이 된다. 그러나 토키코는 보란 듯이 여러 남자와 관계를 맺고, 하루카는 자신의 애정을 시험하는 토키코의 태도가 야속하다. 두 사람의 기이한 애정도는 젊은 남자 사토루의 등장으로 더 복잡해진다. 한 남성을 사이에 둔 두 여성이란 설정이 흔히 삼각구도로 흐르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 두 여성과 관계를 맺는 남성 사토루의 존재는 투명에 가깝다. 토키코는 하루카의 맹목적인 사랑을 시험하기 위해, 하루카는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사토루를 ‘이용’한다. <화이트릴리: 백합>은 10분마다 성애 장면이 나와야 한다는 로망 포르노의 문법에 따라 예기치 못한 상황이 섹슈얼한 모드로 급전환되는데, 그 점이 되려 엉뚱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또 일상적인 장면에서 두 주인공 사이의 은밀한 기류를 잘 포착해 낸다. <링> 시리즈, <극장령> 등 공포 영화 연출로 잘 알려진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만든 멜로라는 점이 한층 신선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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