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테마는 강하고 씩씩하게

2011-10-13

이시이 유야 감독의 <미츠코, 출산하다>는 쿨하다. 그러나 이 ‘쿨’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쿨함과는 좀 다르다. 이 영화가 말하는 ‘쿨’의 규칙은 이웃에게 돈과 밥을 주는 것에 인색하게 굴지 말 것, 좋아하면 반드시 고백할 것, 어린아이는 고민 없이 그저 옷을 벗고 소리 지르며 동네를 뛰어다닐 것이다.

<논두렁 댄디>로 올해 시네마디지털영화제에 초청된 적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은 특유의 재치가 반짝이는 영화들을 연달아 한국에 선보이고 있다. “내 삶의 테마는 강하고 씩씩하게입니다. 나의 테마가 내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미츠코, 출산하다>는 강인하고 씩씩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소동극이다. 특히 여주인공 미츠코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그녀는 만삭의 임산부지만 마을의 모든 일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해결사며 여장부다. 이시이 유야는 “오히려 남성성에 관심이 있지만 어딘가 고집스럽고 강인한 캐릭터를 그릴 때는 여자를 선택하는 것이 더 편해요”라며 미츠코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설명한다. 캐릭터가 풍성하기 때문일까. 그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영화가 끝나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또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인간의 한 단면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얄미워도 참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네’라고 말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간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후쿠시마로 향하는 장면에 대한 코멘트도 덧붙인다. “사실 다른 의미로 후쿠시마에 가는 장면을 넣은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촬영하고 5일 뒤에 지진이 일어났거든요. 하지만 후쿠시마에 살고 계신 분이나 그곳에서 피난을 온 분들이 제 영화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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