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 Adele: Chapters 1 & 2

2013-10-11

압델라티프 케시시 | 프랑스 | 2013년 | 179분 | 월드 시네마
OCT11 하늘연 17:00 OCT12 중극장 11:00

첫눈에 반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심장이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15살 소녀 아델(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은 소설 수업 시간에 읽은 피에르 드 마리보의 <마리안느의 인생>이 묘사하는 내용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길가에서 우연히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레아 세이두)를 본 순간, 아델은 소설이 전하고자 했던 감정이 그녀의 삶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는 아델이 엠마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며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는 관계에 혼돈과 상실의 상실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조명한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두 레즈비언 여성의 통속적인 러브 스토리다. 그러나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극적으로 창조된 캐릭터와 이야기에 강렬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두 배우의 호연에 있다. 올해 칸영화제의 심사위원단이 황금종려상 수상작 호명과 더불어 프랑스 여배우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와 레아 세이두의 이름을 함께 언급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자주 그녀들의 얼굴을 공들여 조명하는 케시시의 카메라는 두 여배우가 지닌 매력과 개성으로부터 이 사랑 이야기에 필요한 설렘과 열정, 상실과 고통의 감정을 끌어내는 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에그자르코풀로스와 세이두의 아름다운 육신과 감성이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의 가장 중요한 질료다.

더불어 이 영화는 얼마 전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프랑스에서조차 논란이 된 강렬한 레즈비언 정사신을 담고 있다. 압델라티프 케시시는 사랑을 나누는 두 여성의 모습을 관객이 오랫동안 정면으로 응시하게 내버려둔다. 몸과 몸을 섞고, 열정과 에로스의 감정을 분출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이성애자들과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고 그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파격의 장면을 통해 보편성과 정상과 비정상의 의미를 얘기하는 <아델의 이야기 1부와 2부>는 세 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 동안 몰입의 끈을 결코 놓을 수 없는 영화다.

TIP
이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 만화가 쥘리 마로의 <블루는 가장 따뜻한 색>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원제도 영화에 썩 잘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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