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돌이킬 수 없는> Bastards

2013-10-11

클레르 드니 | 프랑스, 독일 | 2013년 | 100분 | 월드 시네마
OCT11 중극장 17:00

절정을 향해 관객을 친절하게 이끌어가기보다 막다른 골목에서 시작해 영화가 끝날 때쯤에야 전체적인 지도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클레르 드니 특유의 연출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밤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남자, 곧이어 발견된 자살한 시신, 정신이 반쯤 나간 듯 나체로 사타구니에서 피를 흘리며 걸어오는 소녀. 남자는 소녀의 아버지이고, 소녀는 변태성욕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서에게 그 모든 사실을 통고받은 소녀의 어머니는 한 부호의 이름을 언급하며 분노하고, 경찰의 무능력함을 비난한다. 소녀의 어머니가 기댈 사람은 오빠 마르코이고 남편의 친구이기도 했던 항해사 마르코는 자신의 여동생과 조카에게 닥친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급히 귀국한다.

파편적으로 제시된 서사적 요소들을 일반적인 장르영화의 화법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하지만 클레르 드니의 영화에서 이런 화법은 전혀 유효하지 않다. 부패한 자본가의 변태적 욕망을 처단하고 무능력한 공권력을 대신해 사필귀정을 수행하는 킬러의 외관을 갖춘 마르코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도달한 결과는 예측을 완전히 벗어난다. 때로는 가까운 가족들이 타인들보다 더 낯설고 섬뜩하다.

TIP
도대체 누구로부터 누구를 구할 것인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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