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CHOICE] <소외> Alienation

2013-10-11

밀코 라자로프 | 불가리아 | 2013년 | 77분 | 플래시 포워드
OCT11 롯데3 10:00

평온해 보이는 그리스의 한 마을, 한 중년 부부가 살고 있다. 별다를 것 없는 건조한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남편 요르고스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로 떠난다. 그는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낯선 만삭의 산모와 그녀의 남동생, 그리고 산모의 출산을 도와줄 산파가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한적한 집으로 데려가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 4명의 이방인들은 한 집에 모여 아이의 탄생을 기다린다.

밀코 라자로프의 장편 데뷔작 <소외>는 경제 위기를 맞아 붕괴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암울한 현실을 ‘영아 밀매’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통해 담아낸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한편으로 크리스티안 문주의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주와는 달리 이 문제를 은유적이고 사색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출산 전날밤, 요르고스가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산모의 남동생에게 ‘우리는 서로 같은 눈을 가졌다’며 온갖 손짓을 동원해 말을 건넬 때, 이 끔찍한 호의가 주는 가슴 서늘함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TIP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끔찍한 인간의 단면을 조용히 그려낸 영화. 주인공 요르고스의 일상을 담아낸 전반부의 짜임새는 밀코 라자로프 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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